길 위의 세상

길 위의 세상 | 2020 | 다큐 | 00:22:00 | 연출 박주환 | 기획 박주환 | 제작 사)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시놉시스


강원도에서 사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와서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한 삶의 모습




기획의도


수도권과는 다른 비수도권 장애인들의 이동권 현실을 보여주고, 비수도권 장애인이동권
투쟁과 현재 이동권의 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장애인 이동권의 증진을 목적으로 제작




인권평


길 위의 세상
-김유미 | 1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프로그램 위원

‘길 위의 세상’은 버스 승차거부를 당한 한 활동가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이 버스는 강릉시민을 위해서 있는 버스이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인 당신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무료버스를 타라는 버스기사의 안내에, 활동가는 “저는 강릉시민이 아니에요?” 되묻는다.

어렵게 버스를 탔던 사람들도 갖가지 고충을 늘어놓는다. 고장난 리프트로 인해 시간이 지체될 때 휠체어 탑승객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승객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에 오를 때 귀찮아하는 버스기사 등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타며 마음고생을 한다. 이보다 더 난감한 문제는 휠체어를 탄 사람이 탈 수 있는 저상버스가 잘 오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2001년 오이도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노부부가 수직형 리프트를 이용하다 추락한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가 꾸려졌다. 이들은 대중교통이 움직이는 길 위에 뛰어들어 장애인 이동권 현실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지하철이 다니는 선로에 내려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 구호를 외치고, 장애인이 탈 수 없는 버스를 온몸으로 막아서고, 버스와 도로를 점거하는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운동이 20년이 된 2021년 지금, ‘장애인도 버스 타고 싶다’, ‘모든 지하철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라는 구호는 여전히 유효하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탈 수 있는 버스가 다소 확보되었지만, 여전히 타지 못하는 버스가 버스정류장으로 들어와 선다. 버스는 여전히 ‘대중’ 교통이 아니다.

‘길 위의 세상’ 속 인물들은 강원도에 산다. 춘천, 원주, 강릉, 속초 등 강원 곳곳에 사는 활동가들의 경험담이 이어진다. 서울, 경기 지역과 강원도의 이동권 보장 격차가 꽤나 크다. 강원도 지역 활동가들이 체감하는 대중교통 접근성, 장애인 이동권 현실은 20년 전 길 위로 뛰어들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누군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직장에 가지 못한다. 강원 지역 활동가들은 18개 시군을 돌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한다. 법이 있어도 투쟁하는 만큼만 보장되는, 2021년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작진 소개


연출박주환기획박주환
제작사)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각본박주환
촬영박주환, 부성필, 김성환편집박주환
녹음박주환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