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

감독 : 김홍수

제작년도 : 2016년
기획·제작 : 김홍수 , 정은주
제작 형식 : 다큐, 3분 41초

시놉시스
국군의 날. TV에 나오는 군인들 행진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나도 군복무시절에 해봤던 거라 슬며시 웃음도 나지만, 장애가 없던 그 시절과 지금의 내가 오버랩되며 우울해진다. 군 제대 후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진 나는 전동휠체어를 타는 62세 장애인이다. 집에 혼자 가만히 있으면 조용함이 주는 우울함에 빠져든다. 그래서 낮에는 집밖으로 나간다. 복지관도 가고, 교회도 가고,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에도 간다. 너른마당은 장애성인의 교육공간이다. 나는 그 곳에서 문해교육 강사를 하고 있다. 장애가 있어 학교에 다니지 못한 장애성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종종 학생들과 놀러 다니기도 한다. 학생들이 가보지 못한 춘천, 서울랜드 등에 가서 구경도 하게 말이다. 글씨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울려 노는 즐거움을 아는 게 삶에 있어 더 중요한 앎이라고 생각해서다. 얼마 전 학생이 들려 준 얘기가 있다. 어렸을 때 학교를 중퇴하고 친구들을 보는 게 힘들었다고. 자신은 신체적 장애로 집에만 있는데, 자신보다 공부를 훨씬 못한 친구들도 대학교에 입학하는 걸 보니 너무 속상했단다. 억울했을 테다. 나는 일면 공감한다. 많이 알면 그만큼 생각이 많아지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옛사람들이 말했다. 이유야 많겠지만 적당히 배우고 많이 배우지는 말자는 게 내 지론이다. 상대적 박탈감은 아는 만큼 들기 때문이다. 
기획의도
[영화와 인권]
 
젊은 날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홍수 씨. 장애 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장애인이 된다는 건, 삶의 기회를 상당부분 박탈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인으로 산 지 40여년이 되어 가지만 장애인이라는 현실 앞에서 여전히 느끼는 우울함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서술한 게 인상적이다.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완전히 수용하지도 못했다. 대학 때 동창들을 만나면 마음이 부대끼고, 야학에서 만나는 장애가 있는 어떤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 마음이 헤아려져 아려한다. 60대가 된 홍수 씨는 우울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려면 ‘지금’을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별할 것 없는 결론이지만 여러 경험을 지나온 노년의 지혜가 느껴진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후배’ 장애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것 같긴 하지만, 사실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말이다. - 반다 심사위원 
제작진 소개
연출 김홍수 기획 김홍수
제작 정은주 각본
촬영 편집
녹음 기타 ◎ 상영날짜
04.22.(금) 14:10 마로니에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