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생, 그러나 37살

감독 : 임숙

제작년도 : 2016년
기획·제작 : 임숙,정은주,
제작 형식 : 다큐, 3분 55초

시놉시스
처음 집 밖을 나올 때가 생각난다. 무료하게 생활하는 나에게 어느 날, 종교인들이 찾아왔고 난 그들의 등장이 신선했다. 그리고 그들의 도움으로 집 아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부모님은 강렬하게, 심하게 반대했었다. 동네에서 우리 집은 사내아이 둘 만 있는 줄 알았는데, 느닷없는 나의 등장이 이상하고,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구경을 한 나는 이미 누구의 말도 안 듣는 아이가 되어있었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심지어는 대들기도 했고 협박도 일삼았다. 모진 말도 서슴지 않았다. 소 돼지처럼 사육하려고 낳았냐는, 이러면 갖다 버리라고까지.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했던가? 언제인지 잘 모르지만 부모님의 통제가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수동휠체어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2005년에 전동보급 사업을 통해 전동휠체어가 생겼고 그로 인해서 공부도 하기 시작하게 되고,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내가 상처받을까봐 그러셨던 같다. 부모님에게 나는 그저 그냥 아픈 자식. 당신들이 평생 돌봐야 할 존재로 여겼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이 싫었던 게 아닐까? 지금 달라진 게 있다면 “옛날에는 네가 뭘 할 수 있겠어, 그냥 집에 있어라. 내가 너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으련만.” 하는 말 대신 “일찍 다녀”라는 대사로 바뀌었다. 아직 부모가 안 돼봐서 잘 모르겠지만 장애자식를 가진 부모는 마음에다 돌 하나를 지고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그 돌을 얹고 살지 않아도 될 날을 꿈꿔 본다. 
기획의도
[영화와 인권]
 
성인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대문 밖 세상을 만나는 수많은 장애인들. 여전히 많은 부모들은 보호라는 이름으로 혹은 장애가 있는 자식을 세상에 보이고 싶지 않아서, 집이 세상의 전부 인 양 살게 한다. 주인공은 부모의 반대에 모진 말로 맞서며, 보호를 뚫고 세상을 향해 나간다. 그렇게 만난 세상에서 따가운 눈빛, 뒤늦은 공부를 만나게 되고 결국 넓어진 시선을 갖게 된다. 그 넓어진 시선으로 비로소 자신을 집에 가둬두려 했던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영화는 3분 남짓한 러닝타임에서 장애가 있는 자식의 위치성을 밀도 있게 풀어낸다. ‘사내아이만 둘 있는 집’인 줄 알았다거나, ‘내가 소나 돼지냐’고 말하는 장면들은 압축적으로 현실을 읽게 한다. 미디어교육을 통해 처음으로 영상을 만들어 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에게 그 마음이 가까이 전달되는 것 같다. 중증장애가 있는 관객들 상당수는 자신의 이야기와 닮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 반다 심사위원 
제작진 소개
연출 임숙 기획 임숙,정은주
제작 각본
촬영 편집
녹음 기타 ◎ 상영날짜
04.22.(금) 14:10 마로니에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