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교통수단 아닌 고통수단

감독 : 권예린

제작년도 : 2014년
기획·제작 : 권예린, 권예린
제작 형식 : 다큐, 5분

시놉시스
비장애인에게 불편한 교통수단과 편의시설들. 어린이, 노인 등 다른 교통약자에게도 교통수단은 고통수단이 된다.

기획의도
지난 2014년 1학기에 조형예술학과 과제로 인해서 자기 자신의 일상을 표현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과제는 충격과 모험인데, 충격은 청각장애인은 수화만 한다고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 비장애인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화를 배운 적이 없고 구화를 배우며 자랐기 때문에, 비장애인들이 처음에 제가 청각장애인인 줄 몰랐다고 합니다. 발음이 좋았고, 그만큼 별 차이가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청각장애인이라고 소개하면 그 비장애인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청각장애인에게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눈앞의 사람들과 아무런 대화도 할 수 없고,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 없어, 늘 침묵 속에 혼자 고립되어 있기도 합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저 상황만 보기도 합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각화 이미지들은 배려라기 보단 권리입니다. 저는 새로운 낯선 길에 가면 어려움이 있습니다. 버스, 지하철 사고에서 만약 제가 있다면? 안내방송을 못 알아듣고, 옆에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내팽개치는 경우가 있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 심정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평상시에 비장애인이 교통수단 이용을 할 때 장애인이 별로 안 보여서 얼마나 불편하는지 그 정도를 잘 몰랐고 많이 안타깝다고 합니다. 저는 지하철에 무임이용을 하지만 역무원 때문에 마음이 속상합니다. 제가 교통 카드를 찍을 때 역무원이 저를 붙잡아서 신분증 보여달라고 합니다. 신분증을 보여줬지만, 계속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이렇게 시간 낭비를 많이 했습니다. 또는 보호자랑 같이 찍을 수 있는데도 오히려 무임승차를 했다고 벌금을 내라고 합니다. 버스에서는 지하철보다 안내방송 스피커가 너무 작지만, 시내버스의 경우 장애인은 물론이고 비장애인들도 노선을 확인하기 어려워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버스 좌석에 부착되어 있는 광고 대신 노선표를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상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편견이 깨질 수도 있고 우리의 주변에 의외로 불편한 점들이 많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세상이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들에게는 미약한 부분이 많아서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호선부터 9호선까지 안내방송이 제대로 작동되어있는지 체크해보고 싶고,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시간을 알아보고 싶습니다. 안내방송에 나올 때, 그게 무슨 역인지 아는 데까지 몇 초가 걸리는지 세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안내방송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좀 더 크게 할 것을 문의할 계획입니다. 버스는 지하철보다 스피커가 너무 작습니다. 그것도 문의할 계획입니다.
기획의도
[영화와 인권] 
청각장애가 있는 연출자는 지하철 이동 과정을 카메라로 서술한다. 이 사회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계단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인지하지만, 청각장애인 또한 이동권에 제한을 받는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자체에 탑승이 불가한 것도 문제지만, 차량에 탑승했더라도 어디서 하차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면 이동의 목적이 성취될 수 없다. 감독이 지하철에서 장애인 카드를 보여줬음에도 무임 승차자로 오해받아 역무원과 자주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는 장면은 이 사회의 장애 인식을 반영한다. 무임 승차자자 많아서 ‘관리’하다 보니 ‘실수’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청각 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덧붙여 영상을 배워본 적 없는 대학생인 연출자는 수업 시간에 자신의 일상을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해 보라는 과제를 받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영상이 얼마나 일상으로 들어와 있는지 새삼 확인하게 한다. 이런 생생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유통되고, 회자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 사회의 장애인권 척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 반다(다큐멘터리 감독)
제작진 소개
연출 권예린 기획 권예린
제작 권예린 각본
촬영 편집
녹음 기타 ◎ 상영날짜
04.10.(금) 17:00 마로니에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