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5.28(목) ~ 05.30(토)

다 DA

수련회 가는 날

감독 : 고가림

제작년도 : 2018년
기획·제작 : 고가림, 고가림
제작 형식 : FHD, 21분

시놉시스
◎ 시놉시스 자매인 지윤과 소윤은 초등학교 4학년이다. 지윤은 지적장애가 있는 언니 소윤을 항상 옆에서 보살펴야 한다. 어느 날, 지윤은 수련회 통지서를 받고 언니 소윤과 함께가 아닌 혼자 수련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 기획의도 지적 장애가 있는 언니 소윤을 보살펴야 하는 지윤이는 생애 처음인 수련회에 가고 싶다. 하지만 사실 지윤이는 수련회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반 친구들에겐 당연한 수련회 참석이 왜 지윤에게는 어려운 걸까? 지윤과 소윤이 그 나이에 마땅히 누려야 할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기획의도
◎ 영화와 인권 지윤은 지적장애를 가진 언니 소윤의 그림자다. 두 자매의 아침 풍경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속에서 목소리로만 존재하는 어머니는 일이 바빠 집을 자주 비우는 듯하다. 아버지는 목소리로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지윤은 혼자서 익숙하게 언니를 깨우고 씻기고 밥을 차려 먹인다. 초등학생인 자매는 함께 학교에 간다. 학교에서도 소윤의 상태를 살피고 교실의 리듬에 소윤을 맞추려 노력하는 것은 오직 동생 지윤이다. 책상 밑에 들어간 언니를 데리고 나오려다 책상이 넘어지는 것을 보아도 담임선생은 자매를 돕거나 다른 급우들이 자매들과 책상을 일으켜세우도록 가르치지 않는다. 선생님은 그저 아이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동생 지윤에게 ‘알아서 상황을 수습할’ 시간을 준다. 고학년이 되며 새롭게 받아든 수련회 통지서는 지윤이 내면에 오랫동안 간직되어온 욕망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계기이다. 잠시라도 좋으니 언니를 돌보는 일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소윤의 동생’이 아니라 온전한 ‘지윤’으로서 다른 사람과 관계하고 싶다는 욕망. 그 욕망은 ‘소윤의 동생’이 아니라 지윤에게 말을 거는 같은 반 남자아이 현우의 존재로 더욱 명확해진다. 지윤은 담임선생에게 부탁한다. “선생님이 엄마한테 수련회에 저만 갈 수 있다고, 언니는 못 간다고 말해주세요.” 지윤은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요청일 경우 어머니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안다. 지윤이 수련회에 가고싶은 마음은 주위의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혼자’ 가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만 지윤은 언니를 돌보아야 하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영화는 지윤의 내적 갈등을 생생하게 그린다. 화면 너머로 짙게 다가오는 주된 감정은 지윤의 갑갑함이다. 지윤에게는 지윤으로서 살아갈 자유가 없다. 지윤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무엇일까? 언니 소윤일까? 만일 그렇다면 이는 지나치게 손쉬운 대답임을 넘어 비겁한 책임전가일 것이다. 자매의 담임은 ‘똑똑하고 야무지’다는 이유로 동생 지윤에게 ‘문제 생기지 않도록’ ‘책임지고’ 소윤을 신경쓸 것을 요구한다. 그는 그 순간 선생으로서,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포기함과 동시에 자신보다 더 연약한 존재에게 그 책임을 교묘히 전가한다. 그에 비하면 내적 갈등으로 흔들리는 지윤은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발버둥치는 지윤 만큼이나 소윤 또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려 발버둥치는 존재라는 점은 과연 얼마나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소윤은 수련회에 가고 싶었을까? 혹은 가고 싶지 않았을까? 영화는 행위하고 욕망하는 주체로서의 소윤의 마음을 너무 조금 보여준다. 욕망은 인물에게 생동감을 불어넣는 원천이다. 설령 영화 속에서 그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소윤의 욕망이 향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은 가능하다. 늘 동생을 필요로하는 존재로서의 소윤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소윤의 마음은 어디를 향해 날아가고 있을까? 그것은 그저 ‘알 수 없는 것’일까? 소윤의 마음을 20분이 조금 넘는 영화의 세계가 충분히 보여줄 수 없다 해도 화면 밖의 나는 묻고 또 물을 수밖에 없다. 영화는 지윤의 자기자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과 소윤의 존재가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지 않지만, 나는 수련회에서 돌아온 현우가 지윤이 자신의 세계로 들어오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을 그만두고 스스로 두 자매의 세계로 힘껏 뛰어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내기 바란다. 담임선생님이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고 변화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매의 어머니가, 아직 살아있기를 바라는 그 아버지가, 자매의 이웃들이, 그 마을 사람들이 변화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분명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 늘 그렇다. 그것을 볼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말이다. - 장혜영 심사위원
제작진 소개
연출 고가림 기획 고가림
제작 고가림 각본 고가림
촬영 김치성, 강정훈 편집 김영덕, 고가림
녹음 기타 ◎ 상영날짜
04.19.(금) 15:40 마로니에공원
04.20.(토) 18:50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